너의 이름은 머드(Your name is mud)!

'너의 평판은 망가졌다'는 뜻으로 쓰이는 관용어구로
이 관용어구는 메릴랜드주의 의사였던 '머드'로부터
유래 했다고 합니다.

이 관용어구가 탄생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암살범 '존 부스'는 1865년 극장에서 연극을 관람 중이던
링컨을 저격한 뒤,

무대로 뛰어내리다 다리가 부러진 채 말을 타고 도주하다가
메릴랜드주의 의사였던 '머드'의 집으로 찾아 온답니다.

그는 암살범 존 부스가 찾아오자 다리를 고쳐줬을 뿐만
아니라 그와 공범에게 음식과 잠자리와, 새로운 말을 제공해
연방 수사당국의 추적을 11일간 피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기록에 나온답니다.

머드는 그 후 체포돼 군사재판에 넘겨져 유죄 평결과
함께 종신형을 선고 받게 되는데....

그는 군사법정이 민간인인 자신에 대한 재판권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판사는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 암살은 일종의
전쟁행위 이므로 군사재판이 가능하다면서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답니다.

머드는 대법원에 항소했으나 앤드루 잭슨 대통령이 그를
사면함에 따라 항소가 자동 기각되면서 이 사건은 법률적으로
일단락된답니다.

그러나 암살사건으로부터 137년이나 지나 후손들이
이 사건을 다시 들고 나오게 된답니다.

그 이유는 ‘머드’라는 이름에 지워진 불명예 때문인데,

“너의 이름은 머드(Your name is mud)”라는 표현이
“너의 평판은 망가졌다”는 뜻으로 널리 사용되면서
머드 후손들이 명예회복에 나섰기 때문이랍니다.

비록 이 표현이 링컨의 암살사건 이전부터 사용되기
시작했고 ‘진흙’이라는 뜻의 머드와 의사 머드(Mudd)의
철자가 다르기는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 표현이 링컨 암살사건에서 유래한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평판은 하루 아침에 쌓이지 않는데...

그것은 시간이 필요하고 잘못하면 변질되는 것이기도 하는
평판은 마법의 지팡이 같은 것이랍니다.

제갈량이 부하 100명으로 15만 대군의 사마의를 물리친
것도 뛰어난 계략가라는 '평판의 힘' 때문이었답니다.

이처럼 좋은 평판을 가진 사람은 그가 나타나기 전에
이미 많은 일을 해 놓는데...

2차 대전 때 영국군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롬멜은
그가 쉬러 가는 데도 영국군은 꽁무니를 빼기에 바빴으며,

협상가 헨리 키신저가 나타나기 전에 협상은 이미 반 이상이나 
진행이 돼 있었다고 하며,

아주 가까운 예로 최근 유행하는 개그맨이나 코미디언이
무대에 나타나기 전부터 청중은 이미 반쯤 웃고 있답니다.

이러한 이유로 평판이란 조심스럽게 모아서 쌓아둬야
하는 보물과 같은 것으로 평판을 무시하면 무서운
보복을 당한답니다.

그러나 일부러 나쁜 평판을 쌓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게임이론의 한 전략이 있는데,

바로 '악명 효과'라고 불리는 것이랍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 니키타
흐루쇼프(흐루시초프)인데,

그는 냉전시대 유엔회의에서 신발을 벗어 연단을 내려치며
소리를 지르는 등 기행을 일삼은 것으로 유명한데,

하지만 나중에 국제 외교가(街)에는 그의 기행이 서방 세계로
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해 미리 계산된 행동이라는
후문이 떠돌았답니다.

이 전략은 자신이 객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특히 유용한데, 불리한 상황일수록 상대에게 자신이 예측
불허이며 난폭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인상을 주어야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평판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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