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장에는 그 회장에 따라 룰이 있지만 입찰가를 표시하는
방법 중 많이 쓰이는 것이 손가락인데....

이 손가락은 수를 표시할 때 자주 이용되는데 대체로 1을 가리킬
때에는 인지 하나를 세우고 2를 나타낼 땐 인지와 중지를 세운답니다.

양손가락을 이용하면 10까지 표시할 수 있지만 거기 그치지 않는데,

엄지와 인지를 붙여 동그라미(0)를 만들어 두 자릿수도 표시할 수
있고, 양손을 이용해 1023까지 표시할 수 있다고 한답니다.

손가락 신호 중 인지와 중지를 세워 만드는 ‘V사인’은 승리를
뜻하는 사인으로 통하고 있는데,

2차 대전 때 영국의 처칠 수상이 승리에의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처음 사용했다는 것이 통설이랍니다.

전후 일본에선 이걸 ‘피스 사인’이라 바꿔 불렀는데 V자가 토끼의
두 귀 같다 해서 ‘피스(평화)’라 했다는 설도 있답니다.

일본에 상륙한 맥아더가 비행기 트랩을 내릴 때도 V사인을 보였는데,

일본인들은 그것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 둘을
뜻한다고 소곤거렸으나 승리의 사인에는 틀림이 없었답니다.

손가락 중 엄지의 신호는 보통 긍정과 부정의 뜻을 가지는데,

엄지를 쳐들면 긍정의 표시(갓 포즈), 그대로 아래로 내리면
부정, 또는 ‘죽는다’의 뜻이랍니다.

집게손가락은 사람을 가리킬 때 쓰이는데, 그래서 인지라는
이름이 붙어 있을 정도랍니다.

이 인지를 세워 옆으로 흔들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이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인지를 볼에 대고 비틀 듯이 움직이면 ‘맛있다’는
뜻이 된다고 합니다.

또, 일본에선 차를 따라 줬을 때 인지와 중지로 테이블을 두 번
두드리면 감사의 표시가 된다고 합니다.

중지 하나를 세워 상대에게 손등을 보이면 영어권에서는 ‘퍼큐!
’라는 욕설이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답니다.

약지는 약손가락으로 약지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옛날 약을 물에
타거나 바를 때 이 손가락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반지를 오른손 약지에 끼고 있으면 약혼, 왼손 약지에 끼고 있으면
기혼을 의미한답니다.

소지, 곧 새끼손가락은 여성을 가리키는 일이 있는데 상대에게
소지를 세우면서 ‘네 이거니?’하면 ‘애인이니?’하는 물음이 되지만,

그러나 서양에서는 소지를 세우는 사인은 큰 모욕이 되므로
삼가 해야 할 손동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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