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인물이 실재 인물보다 더 위력을
발휘하는 일은 많은데,

미국 카우보이 모습으로 등장한 ‘말보로 맨’은 담배를 팔기 위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랍니다.

그러나 그는 수많은 골초를 만들어 내 ‘가장 영향력 있는 가공의
101인’ 중 1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2위는 조지 오웰의 ‘1984년’에 등장하는 빅 브러더, 3위는 영국
전설상의 왕 아서, 산타클로스도 4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바비 인형은 ‘수백만의 소녀들에게 미와 스타일의 절대적 표준을
확립했다’는 이유로 46위에 올랐답니다.

‘포브스’지는 가장 부유한 가공의 인물을 뽑고 있는데,

2006년 1위는 만화 ‘작은 고아 애니’에 나오는 군인 워벅스로
그의 순자산은 362억 달러로 추정된답니다.

자산이 엄청난 산타클로스를 제치고 그가 1위에 오른 것은 어린이들이
‘산타클로스가 왜 가공의 인물이냐?’고 몹시 화를 냈기 때문입니다.

가공의 인물은 영화감독 중에도 있는데, 할리우드 영화에서 간혹
앨런 스미시라는 감독 이름을 볼 수 있는데 그는 분명 실재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영화를 만들 땐 트러블이 생겨 감독이 중도 하차하거나 ‘크레지트’를
거부하는 일이 있는데, 이런 때 대타로 나가는 감독이 이 얼굴 없는
감독이라고 합니다.

1998년엔 이 가공의 감독 얘기로 ‘앨런 스미시 필름’이란 영화를
만든 일이 있는데, 촬영이 끝나자 편집권 문제로 감독과 배급사
사이에 싸움이 붙어버렸다고 합니다.

결국 이번엔 진짜로 감독 이름을 앨런 스미시로 해야 했다고 합니다.

가공의 인물이 실재 인물로 알려지는 일도 있는데....

‘삼국지연의’에 관우의 측근으로 주창(周倉)이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실재 인물과 함께 나오기 때문에 역사상 인물로 오기되는 일이 있습니다.

주창이 관우의 적토마를 걸음으로 따라잡았다는 전설 때문인지 중국
화교들 중엔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빅토리아 여왕 때의 수상 디즈레일리는 소설가이기도 한데 13살
연상의 부인은 교양이 없었답니다.

한번은 응접실에서 내객들이 ‘걸리버 여행기’ 얘기를 하는 것을
듣다가 말했다고 합니다. ‘그 걸리버 씨를 초대해 얘기를 들으면
재미있겠어요. 그분 주소 아시는 분 계시면 가르쳐 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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