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시력이 뱀보다 나은 것은 뱀이 두려워 먼저 발견하기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뱀이 땅을 기는 것은 구약성경 ‘창세기’에 하와를 꾄 죗값
때문으로 되어 있답니다.

하지만 그 뱀이 얼마나 컸는지는 알 수 없는데....

신화, 민화, 전설에는 뱀이 많이 나오며 특히 큰 뱀(大蛇)에
대해서는 전해오는 얘기가 많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선주민의 전승에는, 붉은 털이 나고 머리가
크며 큰 입에서 물을 뿜는다는 이에로가 있습니다.

카리이라고도 하는데 이 뱀이 삼킨 사람은 죽거나 주력(呪力)과
건강을 얻는다고 합니다.

뱀을 ‘신의 사자’로 섬기는 곳도 있는데, 인도와 이집트, 북미 인디언,
고대 일본에 뱀을 숭배하는 신앙이 있었는데, 인도의 판잡 지방에서는
지금도 뱀을 죽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곳 뱀부족은 9월에 모든 계급의 사람들이
뱀을 예배하는 의식을 갖는다는 점입니다.

이집트의 뱀 신과 북미 인디언의 뱀 숭배도 뱀의 정령이 그들을
도와주도록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으며,

신을 뜻하는 일본어 ‘카미(神)’의 어원이 뱀의 몸을 뜻하는
‘사신(蛇身)’에서 왔다고 말하는 민속학자도 있습니다.

인도 신화에서 유래하는 뱀의 정령인 뱀 신(蛇神)은 뱀의 머리가
5개 붙은 인간으로 하반신은 코브라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 신을 ‘나가’라고 하는데 부처가 깨달음을 얻을 때 부처를
지켜 주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중국 설화에는 백사의 화신인 여성이 인간 남성과의 사랑에
빠져 부부가 된다는 ‘백사전’이 있고,

창조와 비를 내리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거대한 뱀 홍사(虹蛇)는
세계 각지에서 세계 창조 때 강과 호수, 우물을 만드는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답니다.

중국 전설에서는 이 홍사를 용의 일종으로 보고 있는데...

북구신화에도, 거인 로키와 여자 거인 앙그르보다의 사이에서
태어난 큰 뱀이 있는데 이름이 요르문간드, ‘미드갈즈의 큰 뱀’
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이 괴물은 로키가 앙그르보다의 심장을 먹고 낳았다고 합니다.

‘손자병법’ ‘행군 편’에 타초경사(打草驚蛇)라는 전술이 있는데,

'풀을 두드려 뱀을 놀라게 한다' 함이니 지형이 험할 땐 복병을
경계하라는 이야기로 과연, 뱀보다 인간이 시력이 좋아야 할
이유가 분명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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